황금빛 태양이 사람의 얼굴로 변하여 벙긋벙긋 웃는 꿈

흉몽

이 꿈, 한 줄 요약

태양이 사람의 얼굴이 되어 웃는 광경은 장차 큰 인물이 될 그릇을 예고하지만, 그 그릇이 여물기까지 부모의 애를 태우는 유년기가 따른다고 풀이합니다.

무엇을 상징하나요?

해는 예로부터 임금·아버지·천하를 비추는 권세를 뜻하는 최상의 상징이며, 태몽에 해가 등장하면 세상에 이름을 알릴 재목으로 여겨 왔습니다. 다만 하늘의 해가 사람의 얼굴로 모습을 바꾸는 것은 신성한 기운이 인간의 성정 속으로 내려앉는 변화이니, 크고 뜨거운 기질이 어린 몸에 담겨 다스려지지 않는 형국으로 봅니다. 벙긋벙긋 웃는 표정은 천진함인 동시에 두려움을 모르는 대담함이라, 부모의 훈계가 잘 먹히지 않고 제 뜻대로 내달리는 성향을 암시합니다. 해가 붉게 이글거리거나 얼굴이 크게 웃을수록 기질이 강하고, 빛이 부드럽고 미소가 잔잔하다면 고집의 정도가 덜하다고 가늠합니다. 반대로 해가 구름에 가리거나 얼굴이 찡그렸다면 재능이 늦게 드러나며 속앓이가 더 길어진다고 새깁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기대와 불안이 한 그릇에 담긴 마음자리로 읽힙니다. 뛰어난 아이이기를 바라면서도 그 남다름이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 될까 미리 걱정하는 부모의 양가감정이, 눈부시지만 정체를 바꾸어 버리는 해의 이미지로 떠오른 셈입니다. 현대 심리학의 눈으로 보면 통제 욕구와 놓아주려는 마음이 부딪히는 지점이며, 임신·육아기의 책임감이 과도한 예감으로 번역되어 나타나는 흔한 현상으로 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기질이 강한 아이일수록 억누르기보다 방향을 내어 주는 편이 안전하니, 운동·악기·만들기처럼 넘치는 힘을 쏟을 통로를 어릴 때부터 마련해 두십시오. 규칙은 많이 세우지 말고 안전과 예의에 관한 서너 가지만 남긴 뒤 예외 없이 지키게 하면, 부딪힘은 줄고 아이의 자율은 살아납니다. 사고나 말썽이 생겼을 때 인격을 나무라지 말고 행동만 짚어 말하며, 부모끼리 훈육의 기준을 미리 맞춰 두시면 흔들림이 적습니다. 형제나 조부모와의 관계에서 아이가 늘 비교당하지 않도록 살피는 배려도 잊지 마십시오.

종합 풀이

흉몽의 기미는 재능 자체가 아니라 그 재능이 어린 시절 감당되지 않는 데서 비롯한다고 새기는 편이 옳습니다. 부모의 걱정을 예고하는 꿈이되 결말까지 어둡다고 볼 근거는 없으니,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긴 호흡으로 지켜보는 자세가 액을 덜어 줍니다. 인내와 일관된 사랑이 쌓이면 속을 썩이던 그 기질이 훗날 세상을 밀고 나가는 힘으로 바뀌리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