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입을 맞춘 꿈

길몽

이 꿈, 한 줄 요약

적과 입을 맞춘 꿈은 오래 묵은 대립이 풀리고 상대와 화해하여 관계가 새로 정립되는 길한 조짐으로 읽어 왔습니다.

무엇을 상징하나요?

입은 말이 드나드는 자리이자 숨이 오가는 곳이어서, 옛사람들은 입맞춤을 두 사람의 기운이 하나로 섞이는 장면으로 읽었습니다. 하필 미워하던 상대와 입을 맞추었다는 것은 갈라섰던 두 기운이 다시 합쳐진다는 뜻이므로, 다툼의 매듭이 풀리고 왕래가 트이는 표시로 봅니다. 상대가 실제로 아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 혹은 그와 비슷한 처지의 인물과 실제 화해가 이루어지는 일로 보고, 얼굴 모르는 적이라면 경쟁 관계·소송·묵은 채무처럼 나를 압박하던 사안이 원만히 정리되는 쪽으로 읽습니다. 상대가 먼저 다가와 입을 맞추었다면 화해의 손길이 저쪽에서 건너오는 형국이고, 내가 먼저 다가섰다면 내 결단과 양보가 실마리를 만드는 흐름으로 여겨집니다. 입맞춤 뒤 마음이 개운했다면 성사가 빠르고, 어색하거나 찜찜했다면 화해에 시간과 절차가 더 드는 것으로 봅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미움을 오래 품는 일은 상대보다 자신을 더 지치게 하는데, 이런 꿈은 그 소모를 끝내고 싶다는 무의식의 신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꿈속의 적을 자신이 인정하기 싫어 밀어낸 자기 안의 일면, 즉 그림자로 보기도 하는데, 그 대상과 입을 맞추었다는 것은 부정하던 부분을 스스로 끌어안기 시작했다는 표시로 읽힙니다. 실제로 사람은 상대를 용서할 준비가 되기 전에 꿈에서 먼저 예행연습을 하는 일이 잦아, 이런 장면을 본 뒤 감정의 날이 눈에 띄게 무뎌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깨어난 뒤 후련함이 남았다면 이미 마음의 절반은 넘어선 상태로 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화해를 결심했다면 시비의 옳고 그름을 다시 따지기보다 "그동안 불편했다"는 사실 하나만 담백하게 꺼내 보십시오. 안부 문자 한 통, 짧은 통화, 공동의 자리에서 건네는 눈인사처럼 부담이 작은 접촉부터 시작하면 상대도 물러설 여지를 갖게 됩니다. 상대가 즉시 응하지 않더라도 거절로 단정하지 말고 두세 달의 여유를 두고 지켜보시고, 그사이 사과할 대목과 요구할 대목을 종이에 나누어 정리해 두면 대화가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다만 반복적으로 나를 해쳐 온 관계라면 무리한 재결합보다 감정의 응어리만 내려놓는 선에서 마무리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종합 풀이

막혔던 인연이 트이고 적이 우군으로 돌아설 수 있는 시기의 문턱에 선 꿈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협상·중재·사업 제휴처럼 상대의 동의가 필요한 일에서 뜻밖의 호응을 얻을 수 있으니, 먼저 손을 내미는 쪽이 주도권을 쥐게 됩니다. 자존심 때문에 미뤄 둔 한마디를 꺼내는 순간 오래된 짐이 가벼워질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