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모습이 희미하게 인식되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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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꿈, 한 줄 요약
거울이나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이 흐릿하게만 보이는 꿈은 자신이 만들어낸 것과 자기 자신을 또렷이 분별하지 못하는 혼란기를 알리는 흉몽으로 풀이합니다.
무엇을 상징하나요?
얼굴은 예로부터 그 사람의 정체와 명분을 담는 자리로 여겼기에, 얼굴이 흐려 보이는 것은 이름과 위치가 분명하지 못한 상태를 가리킨다고 봅니다. 특히 창작하는 사람에게는 작품 속 이미지와 작중 인물의 성격, 그리고 작가 자신의 목소리가 서로 뒤엉켜 경계가 무너진 정황을 비춥니다. 안개나 김이 서려 흐린 경우는 외부 사정에 가려진 혼선으로, 거울 자체가 뿌옇거나 금이 간 경우는 자기 판단의 기준이 흔들린 탓으로 갈라 보는 것이 옛 풀이의 방식입니다. 물에 비친 그림자가 물결에 흩어지는 형태라면 감정의 동요가 판단을 흐리는 국면으로 새깁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자신을 설명할 말을 잃었을 때, 혹은 남의 기대에 맞춘 얼굴을 오래 쓰고 지냈을 때 이런 꿈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상의 경계가 옅어진 상태와 겹치는데, 내가 원하는 것과 남이 원하는 것, 내 생각과 빌려온 생각이 구분되지 않아 결정이 자꾸 미뤄지는 시기입니다. 창작이나 기획을 맡은 이라면 여러 자료와 참고 대상을 과도하게 흡수한 나머지 자기 색이 묽어진 신호로도 여겨집니다. 피로가 누적되어 집중이 흩어지고 방금 한 판단을 스스로 신뢰하지 못하는 감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금 붙들고 있는 일을 잠시 멈추고, 내 것과 남의 것을 종이 위에 두 칸으로 나눠 적어 보시기 바랍니다. 작품을 다루는 분이라면 인물마다 한 줄 문장으로 성격과 욕구를 못 박아 두고, 그 문장에서 벗어난 대목만 따로 표시해 두면 흐려진 경계가 다시 드러납니다. 결정이 급한 사안은 오늘 밤이 아니라 충분히 쉰 다음 날 아침으로 미루시고,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이해관계가 없는 제3자에게 요지를 소리 내어 설명해 보시길 권합니다. 며칠간은 새로운 자료를 더 넣기보다 이미 가진 것을 덜어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종합 풀이
흉몽이라 하여 손해가 정해졌다는 뜻은 아니며, 분별이 흐린 채로 밀어붙이면 헛수고가 쌓인다는 경계로 새기면 됩니다. 얼굴이 조금씩 또렷해지거나 거울을 닦는 장면이 이어졌다면 스스로 정리할 힘이 남아 있다는 뜻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서둘러 결론을 내기보다 내가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한 문장으로 세워 두시면, 흐릿하던 윤곽이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