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의 초상을 그린 꿈
게시 수정
이 꿈, 한 줄 요약
원수의 초상을 그린 꿈은 마음속에 담아 둔 적대감이 겉으로 터져 나와 격렬한 언쟁으로 번질 조짐을 알리는 흉몽으로 해석해 왔습니다.
무엇을 상징하나요?
초상을 그리는 일은 대상의 얼굴을 오래 응시하고 그 형상을 마음에 새기는 행위여서, 옛 사람들은 이를 상대를 잊지 못하고 붙들고 있는 집착의 표현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대상이 원수라면, 애정이 아니라 원한이 마음에 각인되고 있다는 뜻이 되어 갈등의 씨앗이 무르익었음을 알리는 신호로 여겨집니다. 붓끝이 험하게 나가거나 그림이 일그러졌다면 언쟁이 감정적으로 격해질 조짐이며, 반대로 정성껏 곱게 그렸다면 겉으로는 예의를 지키면서도 속으로 날을 세우는 냉랭한 대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먹빛이 짙고 검게 번졌다면 오래 묵은 원한이 얽힌 문제이고, 붉은색이 두드러졌다면 급작스럽고 감정적인 충돌 쪽에 가깝다고 풀이합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겉으로는 잊었다고 말하면서도 무의식은 그 사람의 얼굴을 아직 또렷이 기억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억눌린 분노가 해소되지 못할 때 꿈속에서 그 대상을 반복해 재현하며 되새김질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 꿈도 그런 반추의 흔적으로 읽힙니다. 억눌린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압력을 키우다가 사소한 자극에 폭발하기 마련이어서, 정작 무관한 사람에게 화를 옮겨 붓는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림을 찢거나 태우는 장면이 이어졌다면 관계를 끊어 내고 싶은 욕구가 극에 달했다는 표시로 보되, 실제 행동으로 옮기면 되돌리기 어려운 상처가 남을 수 있으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당분간은 그 사람이 관련된 자리, 대화, 소식에 스스로를 노출하지 않도록 거리를 두시기 바랍니다. 감정이 치솟을 때는 즉답을 피하고 하루를 넘긴 뒤 응답하는 습관을 들이면 불필요한 말싸움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종이에 전부 적어 본 뒤 보내지 않고 폐기하는 방식은, 꿈이 보여 준 '그리는 행위'를 안전한 형태로 대신 치러 내는 방법이 됩니다. 부득이 대면해야 한다면 제삼자를 함께 두고 사실 관계만 짧게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종합 풀이
가까운 시일 안에 묵은 감정이 부딪히는 자리가 마련될 수 있으니 미리 마음의 대비를 갖추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다만 흉조라 하여 반드시 파국에 이른다는 의미는 아니며, 먼저 입을 열지 않고 물러서는 선택만으로도 화를 상당히 덜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상대를 이기려는 마음보다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에 무게를 두실 때, 이 경고는 오히려 관계를 정리하고 마음을 가볍게 하는 계기로 바뀔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