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일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시원스럽게 울지 못하는 꿈

흉몽

이 꿈, 한 줄 요약

슬픔이 북받치는데도 목이 메어 시원하게 울지 못하는 꿈은, 마땅히 풀려야 할 일이 매듭지어지지 않아 섭섭함과 답답함이 겹쳐 한동안 애를 태울 징조로 봅니다.

무엇을 상징하나요?

울음은 예로부터 막힌 기운을 밖으로 내보내는 통로로 여겨져, 실컷 울고 난 꿈은 오히려 응어리가 풀리는 조짐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울려 해도 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눈물이 맺히기만 하고 흐르지 않는 장면은 그 통로가 막혀 있음을 뜻하니, 일이 끝난 듯하면서도 뒷말이 남고 결말이 개운치 않은 상태를 상징합니다. 변주에 따라 결도 갈리는데, 목이 메어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면 하고 싶은 말을 삼켜야 하는 처지를, 남들 앞이라 참았다면 체면과 눈치에 묶인 사정을, 눈물이 말라 나오지 않았다면 이미 지칠 대로 지쳐 감정마저 무뎌진 국면을 가리킨다고 봅니다. 곁에 누군가 있었는데도 끝내 울지 못했다면, 정작 기대던 사람에게서 위로를 받지 못해 서운함이 더 깊어지는 흐름으로 읽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슬픔을 느끼는 능력은 남아 있으나 그것을 밖으로 내보내는 기능이 눌려 있는 상태로, 현대 심리학에서 말하는 감정 억제와 정서적 소진의 그림에 가깝습니다. 참는 일이 오래 습관이 되면 몸은 긴장을 풀 시점을 놓쳐 어깨와 목이 굳고 잠이 얕아지며, 사소한 자극에 예민해지거나 반대로 아무 감흥이 없는 상태를 오가기도 합니다. 억울함을 말로 옮기지 못한 채 쌓아 두면 원망의 대상이 애먼 사람에게 옮겨 가기 쉬워, 가까운 관계에서 뜻하지 않은 다툼이 생기는 것도 이 꿈이 경계하는 대목입니다. 겉으로는 잘 견디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안으로는 인정받지 못한 서운함이 켜켜이 앉아 있는 시기로 여겨집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당장 큰 결단을 내리기보다 감정을 조금씩 흘려보낼 작은 출구를 만드는 편이 낫습니다. 하루 십 분이라도 서운했던 일을 날짜와 함께 적어 두면 뭉쳐 있던 감정이 사건 단위로 나뉘어 다루기 쉬워지고, 정말 따져야 할 한 가지와 흘려보낼 여러 가지가 구분됩니다. 사람을 고를 때는 조언을 주려는 이보다 끝까지 들어 줄 이를 택하고,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면 걷기나 목욕처럼 몸을 먼저 풀어 주는 방법으로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관계에서 서운함을 전할 때는 상대의 잘못을 세는 대신 그때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짧게 말하는 방식이 뒷탈을 줄여 줍니다.

종합 풀이

흉몽으로 분류되나 재앙을 예고한다기보다, 풀지 못한 감정이 오래 고이면 사람과 일 양쪽에서 탈이 난다는 경고에 가깝다고 봅니다. 억지로 밝은 척하며 넘기기보다 답답함의 정체를 이름 붙여 확인하고, 말할 자리와 쉴 자리를 함께 마련해 두시길 권합니다. 막힌 것이 한 번 트이면 그동안 미뤄 둔 일들도 순서를 찾아 정리되는 시기로 이어진다고 풀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