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하게 쌓인 대변을 삽 등으로 옮긴 꿈

흉몽

이 꿈, 한 줄 요약

쌓인 대변을 삽으로 퍼 나르는 꿈은 남의 손이나 남의 돈에 기대야 하는 일, 이미 끝냈다고 여긴 일을 처음부터 다시 손봐야 하는 수고를 예고하는 흉몽으로 여겨 왔습니다.

무엇을 상징하나요?

대변은 예로부터 재물의 상징으로 읽혀 왔으나, 그것이 이미 쌓여 있고 내 힘으로 옮겨야 하는 상태라면 뜻이 달라집니다. 재물이 내 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남이 만들어 둔 더미를 대신 치우는 형국이니, 남의 자금에 의존하거나 남이 벌인 일의 뒤처리를 떠맡는 처지로 봅니다. 삽·쇠스랑 같은 연장을 쓴 것은 맨손으로는 감당이 안 될 만큼 일의 부피가 크다는 뜻이며, 옮긴 대변을 어디에 부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노력의 결과가 흩어질 수 있음을 일러 줍니다. 옮기다가 흘리거나 옷·신발에 묻었다면 그 과정에서 평판이나 신용에 흠이 갈 여지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과중한 부담이 감당 가능한 범위를 넘어섰다는 자각이 꿈의 형태로 드러난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배설물은 내보내야 할 감정의 찌꺼기, 미처 정리하지 못한 미완의 과제를 대신하는 이미지로 읽히는데, 그것이 치워도 치워도 줄지 않는 더미로 나타났다면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소진감이 짙게 깔린 상태로 봅니다. 특히 원고나 기획서를 붙들고 있는 사람, 자금 융통을 앞둔 사람에게 이런 꿈이 잦습니다.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삽질했다면 고립감이, 누군가 시켜서 했다면 억눌린 불만이 함께 실린 것으로 여겨집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자금 문제라면 빌리는 액수보다 상환 시점과 조건을 먼저 종이에 적어 두고, 구두 약속으로 넘어간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작업물은 처음부터 새로 쓰는 대신 이전 버전을 따로 보관해 두고 수정본을 만드는 방식이 손실을 줄여 줍니다. 혼자 감당하려 애쓰기보다 일의 목록을 적어 남에게 넘길 수 있는 것과 반드시 내가 해야 할 것을 갈라 두시고, 무리한 보증이나 즉흥적인 투자 결정은 이 시기를 넘긴 뒤로 미루시길 권합니다. 몸이 먼저 지치는 시기이니 수면과 식사 시간만은 흐트러뜨리지 마십시오.

종합 풀이

당장의 손실보다 시간과 기력이 새어 나가는 방식의 어려움을 알리는 꿈으로 읽힙니다. 다만 더미를 치우는 행위 자체는 결국 정리로 향하는 과정이므로, 흉조를 만났다 하여 손을 놓기보다 감당할 몫을 정확히 재고 순서를 정해 나가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봅니다. 남에게 기대야 할 상황이 오더라도 조건을 분명히 해 두면 뒷일의 부담이 한결 가벼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