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이 여러 차례 켜졌다 꺼졌다 한 꿈

흉몽

이 꿈, 한 줄 요약

등잔불이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하는 광경은 가까운 혈육이나 친척의 생명력이 흔들리고 있음을 알리는 흉몽으로 봅니다.

무엇을 상징하나요?

예로부터 등잔은 한 사람의 목숨과 기운을 담는 그릇으로 여겨져, 심지가 꼿꼿이 타오르면 명(命)이 굳건하고 불꽃이 사위면 명이 다한다고 보았습니다. 켜졌다 꺼지기를 여러 차례 되풀이하는 모습은 완전한 소멸이 아니라 생사의 경계에서 오르내리는 위태로운 상태를 뜻하며, 병상에 누운 이가 차도와 악화를 반복하는 정황과 겹쳐 읽습니다. 불꽃이 흔들리기만 하고 끝내 되살아났다면 위기를 넘길 여지가 남았다고 보지만, 마지막에 꺼진 채 다시 켜지지 않았거나 기름이 바닥나 심지만 타들어 갔다면 흉함이 한층 무겁습니다. 등잔이 바람에 넘어지거나 기름이 쏟아진 경우는 급작스러운 사고나 예기치 못한 변고 쪽으로, 등잔이 여럿 놓였는데 그중 하나만 꺼진 경우는 특정 한 사람에게 화가 집중됨을 시사한다고 여겨집니다. 불빛이 푸르거나 검은 연기를 뿜었다면 병고와 상심이 겹친 형국으로 풀이해 왔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깜빡이는 불빛은 통제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불안이 시각화된 전형적인 이미지로, 연로한 부모나 지병이 있는 친척을 두고 마음 한구석에 품어 온 걱정이 잠결에 형태를 얻은 결과일 수 있습니다. 낮 동안 애써 눌러 둔 예감이나 얼핏 들은 안부 소식이 무의식에 잔상으로 남아 밤에 되살아나는 일도 흔합니다. 또한 관계가 소원해진 친척에게 느끼는 미안함,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이 '꺼져 가는 불'이라는 상징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자신의 건강이나 생계가 불안정할 때에도 유사한 꿈을 꾸므로, 걱정의 뿌리가 누구를 향하는지 차분히 살펴볼 만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척, 특히 나이가 많거나 몸이 편치 않은 분께 먼저 안부를 전하고 목소리를 직접 들어 보시길 권합니다. 명절이나 기일을 기다리지 말고 가까운 주말에 짧게라도 찾아뵙는 편이 뒷날의 후회를 줄여 줍니다. 집안의 화기(火氣)와 관련된 부주의—전기 기구, 난방, 촛불 등—를 한 번 점검해 두는 일도 옛사람들이 이런 꿈 뒤에 챙기던 대비였습니다. 걱정이 잠을 흔들 정도라면 혼자 삭이기보다 형제나 배우자에게 꿈 이야기를 털어놓아 불안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종합 풀이

여러 차례 명멸하는 등잔불은 혈육의 안위에 그림자가 드리웠음을 일러 주는 경고의 성격이 강한 흉몽으로 봅니다. 다만 해몽의 본뜻은 정해진 결말을 통보하는 데 있지 않고, 아직 시간이 남아 있을 때 마음을 쓰라고 재촉하는 데 있다고 여겨집니다. 두려움에 붙들려 날을 세기보다 오늘 안부 한 통, 이번 달 방문 한 번으로 인연의 심지를 돋우는 편이 이 꿈에 답하는 가장 온당한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