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안에 박쥐가 있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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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꿈, 한 줄 요약
어둡고 닫힌 동굴 속에 박쥐가 깃들어 있는 광경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던 갈등이 소란스럽게 터져 나올 조짐으로 읽어 왔습니다.
무엇을 상징하나요?
박쥐는 낮과 밤, 새와 짐승 그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않는 존재로 여겨져 왔기에 우리 옛 해몽에서는 태도가 분명치 않은 사람이나 애매하게 얽힌 사정을 가리키는 상징으로 다루었습니다. 동굴은 밖에서 들여다볼 수 없는 내밀한 공간이니, 그 안에 박쥐가 있다는 것은 아직 남의 눈에 띄지 않은 문제가 은밀히 자라고 있는 형국으로 봅니다. 박쥐가 무리 지어 매달려 있었다면 여러 사람의 말이 뒤엉킨 구설이나 집단적인 다툼을, 한 마리만 있었다면 특정한 한 사람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암시한다고 여겨집니다. 박쥐가 갑자기 날아올라 소리를 내며 어지럽게 맴돌았다면 이미 소란이 시작될 시점에 가까웠다는 뜻이고, 조용히 매달린 채 움직이지 않았다면 아직 잠복해 있는 단계로 읽습니다. 검은 박쥐는 감춰진 악의나 오해를, 유난히 큰 박쥐는 감당하기 버거운 규모의 분란을 나타내는 변주로 해석합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말하지 못하고 삼켜 둔 불만이나 오래 미뤄 둔 문제가 마음 한구석에 쌓여 있는 시기로 보입니다. 심리학적으로 동굴은 의식 아래 눌러 둔 감정이 머무는 자리에 비유되곤 하는데, 그곳에서 박쥐가 나타났다는 것은 억눌린 긴장이 형태를 갖추어 떠오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여겨집니다. 최근 누군가의 태도가 미덥지 않아 신경이 곤두서 있거나, 어느 편에 서야 할지 몰라 마음이 갈라져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잠들기 전까지 대화 장면을 곱씹으며 뒤척였다면 그 피로가 꿈의 소란으로 옮겨 앉은 것으로 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당분간은 남의 사정을 옮기거나 편을 갈라 평가하는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서시고, 들은 이야기는 들은 자리에 두고 나오시기 바랍니다. 약속이나 조건을 정할 때는 말로만 넘기지 말고 문자나 메일처럼 남는 형태로 확인해 두면 나중에 말이 엇갈릴 여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감정이 치솟는 순간에는 즉답을 피하고 하루쯤 시간을 두어 답하는 습관이 분란의 불씨를 꺼 줍니다. 이미 마음에 걸리는 사안이 있다면 덮어 두기보다 조용한 자리에서 당사자와 직접 매듭을 풀어 두시길 권합니다.
종합 풀이
드러날 조짐을 미리 비춘 흉몽이나, 소란의 씨앗이 어디에 있는지 짚어 준다는 점에서 대비할 여지를 남긴 꿈으로 봅니다. 박쥐가 동굴 밖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셨다면 문제가 밖으로 옮겨 가며 자연히 정리될 여지가 있다고 풀이하나, 그 경우에도 말과 처신을 삼가는 태도는 그대로 지니셔야 합니다. 침착함을 잃지 않고 관계의 거리를 알맞게 두신다면 겪을 소란의 크기는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