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린 꿈

흉몽

이 꿈, 한 줄 요약

그림을 그린 꿈은 정작 해야 할 일을 미룬 채 겉모양을 다듬는 데 힘을 쏟아 시간과 기력을 허비할 수 있음을 일러 주는 경계의 꿈으로 풀이합니다.

무엇을 상징하나요?

붓과 물감으로 무언가를 그린다는 것은 실물이 아닌 형상을 만드는 행위이므로, 옛 해몽에서는 이를 두고 손에 잡히는 결실 없이 모양만 갖추는 일로 보았습니다. 특히 화가가 되어 그림에 몰두하는 장면은 생업과 무관한 곳에 정신이 팔린 상태를 빗댄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린 그림이 끝내 완성되지 않거나 종이 밖으로 물감이 번져 나갔다면 벌여 놓은 일의 마무리가 어려워지는 조짐으로 읽으며, 먹으로 그린 산수화처럼 담백한 그림이었다면 손실보다는 헛수고에 그치는 정도로 봅니다. 붉은색이나 검은색 물감이 손과 옷에 잔뜩 묻는 장면은 구설이나 잡음이 뒤따르기 쉬운 상황을 암시한다고 풀이합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심리적으로는 산만함과 우선순위의 혼란이 겹친 상태를 비추는 거울로 봅니다. 정작 중요한 과제 앞에서는 부담을 느껴 회피하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고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일에 손을 대는 이른바 대체 행동의 양상이 꿈에 그림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여겨집니다. 남에게 보일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면 실질보다 평판과 인정에 마음이 기울어 있다는 신호이며,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 그렸다면 현실에서 채우지 못한 성취감을 상상으로 달래려는 마음이 비친 것으로 읽습니다. 그리다 지우기를 반복하는 장면은 완벽주의가 오히려 진척을 가로막고 있음을 짚어 줍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먼저 지금 맡은 일들을 종이에 모두 적은 뒤, 기한과 파급력을 기준으로 반드시 끝내야 할 두세 가지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히 뒤로 미뤄 두시길 권합니다. 하루의 첫 한 시간은 가장 미루고 싶은 일에 먼저 쓰고, 알림과 메신저를 잠시 꺼 두어 집중이 끊기는 통로를 막아 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새로운 제안이나 부탁이 들어올 때는 즉답을 피하고 하루쯤 묵혀 두었다가 답하는 습관을 들이면 불필요한 일이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겉모양을 다듬는 데 쓰는 시간은 전체 작업의 마지막 단계로 미뤄 두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종합 풀이

헛되이 흘려보낸 시간은 되돌릴 수 없으므로, 지금 붙잡고 있는 일이 정말 결실로 이어지는지 스스로 물어보시라는 뜻이 담긴 꿈으로 봅니다. 흉몽이라 하여 지레 낙담할 일은 아니며, 미리 방향을 바로잡으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오히려 손실을 줄이는 계기가 됩니다. 목표를 좁히고 하나씩 매듭짓는 태도를 지키신다면 흩어졌던 기운도 서서히 제자리를 찾으리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