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장기나 바둑을 둔 꿈

흉몽

이 꿈, 한 줄 요약

어린이와 장기나 바둑을 두는 꿈은 상대를 얕보는 마음과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어긋남으로 뜻밖의 손해를 겪게 됨을 일러 주는 흉몽으로 읽어 왔습니다.

무엇을 상징하나요?

장기와 바둑은 예로부터 한 수 한 수가 승부를 가르는 지략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고, 그 판 앞에 어린이가 마주 앉았다는 설정은 힘의 균형이 어긋난 대국을 뜻합니다. 이길 것이 뻔하다고 여긴 판에서 도리어 발목이 잡히는 구도이니, 방심과 자만이 곧 패착이 된다는 옛 풀이가 담겨 있습니다. 세부에 따라 결이 갈리는데, 어린이에게 지거나 수를 물리는 장면은 손아랫사람이나 만만히 본 거래처로부터 뒤통수를 맞는 형국으로 보며, 내가 훈수를 두다 판을 그르치는 모습은 남의 일에 개입했다가 책임을 뒤집어쓰는 조짐으로 봅니다. 판이 뒤엎어지거나 알이 흩어지는 꿈, 장기말이 부족해 대국이 성립하지 않는 꿈은 이미 벌어진 일을 수습하느라 시간과 비용을 치르게 되는 정황으로 여겨집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겉으로는 여유롭지만 속으로는 상대를 과소평가한 채 계산을 서두르고 있는 상태가 비칩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과신 편향, 곧 자기 판단의 정확도를 실제보다 높게 어림잡는 습성이 꿈의 장면으로 옮겨 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는 꿈꾼 이의 미숙한 면, 즉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충동이나 조급함이 인격화된 모습으로도 읽히니, 결국 자기 안의 어린 부분과 겨루다 지는 그림이기도 합니다. 이겨도 개운치 않고 져도 억울한 감정이 남았다면, 승부 자체보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판단을 흐리고 있다는 신호로 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계약, 투자 제안, 동업 논의처럼 판이 걸린 일은 최소 하루를 넘겨 다시 들여다보고, 상대가 어리거나 경험이 적어 보인다는 이유로 조건 확인을 생략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말로만 오간 약속은 문자나 메일로 남겨 서로의 이해가 같은지 대조해 두시고, 나에게 유리해 보이는 조건일수록 "내가 놓친 수는 무엇인가"를 한 번 더 적어 보시길 권합니다. 손아랫사람이나 후배의 지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끝까지 들어 보는 습관을 들이면 큰 손실을 미리 덜어낼 수 있습니다. 이미 어긋난 일이 있다면 만회하려 무리한 수를 두기보다 손해를 확정하고 판을 정리하는 편이 오히려 이롭습니다.

종합 풀이

잃는 자리가 정해져 있다기보다, 방심한 태도가 지속될 때 손실로 이어진다는 예고에 가깝다고 봅니다. 상대의 나이나 경력이 아니라 상황 자체를 저울질하고, 제 꾀를 믿기보다 절차를 믿는 자세로 돌아서면 흉의 기운은 눈에 띄게 누그러진다고 풀이합니다. 겸손과 확인, 이 두 가지를 당분간의 원칙으로 삼으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