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가 부서진 꿈

흉몽

이 꿈, 한 줄 요약

집안의 질서와 흐름이 흐트러져 우환이 닥칠 수 있음을 미리 일러 주는 흉몽으로 여겨 왔습니다.

무엇을 상징하나요?

시계는 정해진 박자로 시간을 재는 기물이라 예로부터 한 집안의 질서와 명운(命運), 대를 이어 흐르는 기운을 대신하는 물건으로 여겨졌습니다. 그 시계가 부서졌다는 것은 규칙적으로 돌아가던 살림의 리듬이 끊기고, 가족을 묶어 주던 약속과 균형에 금이 간다는 뜻으로 봅니다. 마루의 괘종시계나 벽시계가 떨어져 깨졌다면 집안 전체의 중심이 흔들리는 일, 즉 어른의 건강이나 가장의 일자리와 얽힌 근심으로 풀이하며, 손목시계가 부서졌다면 꿈꾼 이 자신의 몸과 일정에 무리가 오는 징조로 새깁니다. 유리만 깨지고 바늘이 여전히 돌아간다면 겉으로 드러난 소란에 그치나, 태엽이나 바늘이 부러져 아주 멈춰 버렸다면 근심이 길게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내가 실수로 떨어뜨린 경우는 스스로의 부주의에서 비롯된 화(禍)를, 남이 부수거나 남의 시계가 깨진 경우는 바깥사람으로 인해 집안에 시비가 들어오는 일을 가리킨다고 봅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현실에서 감당해야 할 몫이 늘어나 시간에 쫓기고, 무엇 하나 뜻대로 통제되지 않는다는 무력감이 쌓였을 때 이런 상(象)이 자주 나타납니다. 부모의 노쇠, 아이의 변화, 자신의 몸에서 느껴지는 신호처럼 말로 꺼내지 못한 걱정이 '멈춘 시간'이라는 형상으로 옮겨 온 것으로 여겨집니다. 미뤄 둔 일과 끊긴 연락이 마음 한구석에 빚처럼 남아 잠자리까지 따라온 상태라 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당분간은 일을 벌이기보다 이미 벌여 놓은 것을 수습하는 데 힘을 모으시기를 권합니다. 오래 연락하지 못한 가족에게 먼저 안부를 묻고, 미뤄 둔 검진과 서류, 낡은 살림살이 점검처럼 '언젠가 하겠다' 하고 넘겨 온 일부터 날짜를 정해 처리하면 근심의 뿌리가 줄어듭니다. 말다툼의 조짐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이기려 들지 말고 하루 뒤에 다시 이야기하는 습관을 들이시고, 몸이 보내는 신호가 반복된다면 미루지 말고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종합 풀이

흉몽이라 하여 겁먹을 일이라기보다, 집안의 태엽이 느슨해졌으니 조여 두라는 기별로 새기는 편이 이롭습니다. 부서진 시계를 치우고 새것을 놓는 꿈이었다면 어려움 뒤에 질서를 다시 세울 여지가 있다고 보나, 조각을 그대로 둔 채 바라만 보았다면 방치한 문제가 커질 수 있으니 더 부지런히 챙기시기를 당부합니다. 미리 알았으므로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꿈이 주는 가장 큰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