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사람이 낙엽위를 걸어간 꿈

흉몽

이 꿈, 한 줄 요약

두 사람이 낙엽 위를 걷는 꿈은 이미 끝난 시간과 인연을 놓지 못한 채 마음이 뒤를 향해 있음을 알리는 흉몽으로 여겨 왔습니다.

무엇을 상징하나요?

낙엽은 한때 가지에 매달려 푸르렀으나 이제는 제 자리를 잃고 밟히는 존재이니, 전통적으로 쇠락과 이별, 지나간 영화(榮華)의 표상으로 읽어 왔습니다. 그 위를 두 사람이 나란히 걷는다는 것은 혼자만의 회상이 아니라 특정한 상대, 즉 옛 인연이나 함께했던 시절과 얽힌 미련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음을 드러냅니다. 낙엽 밟는 소리가 크고 바스락거렸다면 마음속 아쉬움이 그만큼 또렷하게 살아 있다고 보며, 젖은 낙엽 위를 미끄러지듯 걸었다면 그 미련이 현재의 발걸음까지 붙잡고 있다는 뜻으로 여겨집니다. 함께 걷던 이의 얼굴이 흐릿하거나 뒤돌아보지 않았다면 이미 관계가 회복 불가능한 지점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며, 길 끝이 보이지 않는 낙엽길이었다면 이 상실감이 상당 기간 이어질 조짐으로 읽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현재의 자리가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 혹은 좋았던 시절을 되돌릴 수 없다는 무력감이 마음 바닥에 깔려 있을 때 이런 꿈이 잦아집니다. 심리학에서는 상실 뒤에 찾아오는 애도가 충분히 끝나지 않으면 반복적인 회상 이미지로 나타난다고 보는데, 낙엽길을 걷는 장면은 그 미완의 애도가 형상화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잘 지내는 듯해도 사소한 계기에 옛 기억이 되살아나 기운이 꺾이거나, 지금의 관계와 일에 마음을 온전히 쏟지 못하는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시기에는 판단이 감상에 기울기 쉬워 옛 인연에 충동적으로 연락하거나 지난 선택을 뒤집으려다 손실을 자초하는 일이 생기니 경계하셔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리움을 억지로 밀어내기보다 마음속에서 끝내는 절차를 스스로 마련해 보시기 바랍니다. 부치지 않을 편지를 한 장 써서 접어 두거나, 옛 사진과 물건을 한 상자에 모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는 식으로 기억에 자리를 지정해 주면 감정이 하루 종일 새어 나오는 일이 줄어듭니다.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짧게라도 걷는 습관, 주 1회 사람을 만나는 약속처럼 몸을 현재에 묶어 두는 작은 규칙을 세우면 회상에 잠기는 시간이 자연히 줄어듭니다. 옛 인연에게 연락하고 싶은 충동이 일면 사흘을 기다린 뒤에도 같은 마음인지 확인하는 원칙을 스스로 정해 두시면 후회할 일을 덜 수 있습니다.

종합 풀이

낙엽 위의 두 걸음은 이미 떨어진 것을 다시 나무에 붙이려는 마음을 비추는 장면이라 흉몽으로 봅니다. 다만 낙엽이 결국 흙으로 돌아가 다음 계절의 거름이 되듯, 지난 시간을 제 자리에 내려놓는 만큼 지금의 삶에 쓸 힘이 돌아온다고 풀이합니다. 뒤를 향한 시선을 서서히 앞으로 돌려 두면, 이 꿈이 알리는 정체와 상실의 기운도 계절처럼 지나가리라 봅니다.